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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두통, 뇌낭미충증일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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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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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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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을 때 감염..뇌종양과 혼돈 쉬워 평소 돼지고기 요리를 좋아했던 김모(45)씨는 2주 전부터 가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상을 느꼈지만 "피곤해서 그렇겠지"하며 가볍게 넘겼다.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서 먹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비인후과 검사에서도 정상 진단을 받았다. 두통은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여러 날에 걸쳐 계속됐고 어지러운 증상도 걷기가 힘들 정도로 심해졌다. 그러던 중 김 씨가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진단받은 병명은 "뇌낭미충증"이었다. ◇뇌낭미충증이 뭐지? = 뇌낭미충증은 중추신경계에 기생하는 갈고리촌충의 감염에 의한 기생충 질환이다 지난 30여년간 기생충 감염 질환은 급격히 감소했지만,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과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사람에 동물에게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 기생충 질환 및 열대 기생충 질환은 늘어나고 있다. 또 민물고기 회를 즐기는 경우 간디스토마와 같은 기생충의 전파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수년 전에 문제가 되었던 중국산 김치 파동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생충 전파를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 뇌낭미충증은 보통 2가지 경로로 감염된다. 첫 번째는 촌충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해 고기 속의 유충이 장내에서 성충으로 기생하게 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사람의 대변을 통해 배설된 충란을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먹은 게 부화하고, 그 유충이 소장을 관통한 후에 혈류를 통해 중추신경계에 기생하게 되는 경우다. ◇간질, 하지마비 등 일으켜 = 뇌낭미충증은 뇌의 주요 부위인 뇌실질, 뇌실, 뇌기저부 등에 흔히 발생하며 증상은 병변위치, 기생충의 수와 크기 및 인체의 면역반응 정도에 따라 다르다. 증상으로는 간질이 가장 흔하며 뇌실이나 뇌척수액 통로에 생기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드물게 뇌동맥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하며,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다. 척수에 발생하면 하지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돼지고기, 충분히 익혀 먹어야 = 두통, 구토, 경련, 발작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뇌낭미충증은 뇌출혈ㆍ뇌경색 등의 뇌혈관질환, 뇌종양, 뇌 감염질환인 뇌농양 등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요즘은 돼지에 대한 검역이 강화되고, 돼지에게 사료를 먹이면서부터 갈고리촌충은 점차 사라져 뇌낭미충증의 발생 빈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량이 해마다 늘고 있고, 사람의 몸속에 들어간 갈고리촌충의 유충은 길게는 20년까지 살아 있다가 수명이 다해 죽으면서도 각종 증상을 일으키는 만큼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평소 돼지고기를 즐겨먹거나,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한 후 두통, 구토,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 수일간 계속된다면 뇌낭미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는 "뇌낭미충증은 MRI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혈액 및 뇌척수액에서 기생충 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면서 "대부분 항기생충 약물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뇌실, 뇌기저부 또는 척수에 발생하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뇌낭미충증은 돼지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고, 식사 때 손을 꼭 씻는 습관을 들이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 출처: 병원i신문< 이경철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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