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가 결정됐는데 방향 고민 의료계
     2007-11-26 5491
 
내년 수가 결정됐는데 방향 고민 의료계

"제도 개선 추이 본 뒤 행동" vs "대선 겨냥 등 즉각 반응"

내년도 수가 인상률(2.3%)에 반발하고 있는 의료계가 대 정부 투쟁 전략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저항 의지를 표명하는 집단행동 개시 시점을 두고 의견이 양분되고 있는 것.

대한의사협회 주수호 회장은 수가 인상률이 결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횡포에 억울하지만 대선을 앞둔 지금 집단행동 등을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제하고 제도를 개선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내년에도 정부가 이 같은 협상 틀을 고수한다면 의료계는 똘똘 뭉쳐 크게 대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원인이 불합리한 의사결정 구조에 있는 만큼 협상 틀을 바꾸는 노력을 먼저 하고 강경 행동은 제도 개선 추이를 본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주 회장은 이런 입장을 지난 23일 시도의사회장들에게 전화 회의를 통해 알리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의료계 내에서 반대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 차기 정부에서 의료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대선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

한 의료계 인사는 “대선 후보자들에게 우리의 의지를 어필해야 관심을 갖고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모른다. 주수호 회장은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당장 행동에 나서라는 이같은 견해는 회원들뿐만 아니라 일부 집행부 핵심 인사들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협 모 이사는 “회장이 길을 올바로 갈 수 있도록 충언을 하는 것도 보좌진의 임무”라면서 “제도의 문제점이 지적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이제는 기다리는 시점이 아니라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회장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협은 오늘(26일) 시도의사회장단회의와 상임이사회회의를 열고 수가 투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dailymedi.com 진광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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