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소아청소년과’ 확정적…소아과 웃고, 내과는 울고
     2007-02-26 5528
 
소아과가 조만간 ‘소아청소년과’로 간판을 새로 달게 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동안 소아과에서 학수고대하던 명칭 변경안이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내달 본회의 통과만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소아청소년과로 변경될 것이 확실한 상황. 이로 인해 소아과에서는 그동안 명칭 변경을 놓고 오랫동안 속앓이를 오래해 온 터라 데 반기는 기색이 역력한 반면, 소아과로 환자가 이동할 것으로 우려하는 내과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회장 임수흠, 이하 소개협) 측은 “보다 일찍 바꿔졌어야 할 법안개정 과정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명칭이 변경되면 소아청소년 층의 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일단 복지위 전체회의 통과를 반겼다. 그러나 소개협 관계자는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지금 이 시기에 환영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 “내과와 상생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내과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내과는 소아과 명칭 변경이 확정적으로 알려짐에 따라, 환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과 더불어 개정 과정에 대해 의사협회 측에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김일중)는 의협의 주도로 인해 소아과 명칭 변경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의협에 대한 일체의 협조와 회비 납부 거부 ▲장동익 회장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제명조치 ▲의사협회 탈퇴를 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의협을 압박해 왔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소아과 개명 논의가 임박하자, 전국의 내과 개원의들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및 보좌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소아과 개명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등 반대 입장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그러나 결국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하고, 다음 달 본회의 상정을 앞두게 되자 내과의 불만은 봇물 터지듯 새어 나오고 있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소아과 명칭 변경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했음에도 결국복지위에서 통과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를 대비해 향후 대책을 고심할 것”이라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개원내과의사회는 일전에 의협 측에 경고한 것처럼 의협 회비 납부 거부, 장동익 회장 개원내과의사회 제명, 의협 탈퇴를 실행할 지의 여부도 각 시도회장단 회의, 상임이사회 등을 통해 신중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명칭변경에 따른 내과의 반발로 인한 의료계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내달 국회 본회의에 소아과 명칭 변경안이 정식 통과될 경우, 소아과에서는 우선 환자 진료의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K소아과 원장은 “소아청소년과로 개명될 경우 중·고등학생 환자들의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청소년 성장 클리닉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개포동의 J소아과 원장도 “소아청소년과 개명으로 단순히 환자 수가 늘 것이란 기대보다는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붕 떠 있는 청소년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서 소아과가 나서는 것”이라며 “내과에서 단순히 환자 뺏긴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대한소아과학회 김창휘 이사장도 “흡연 등 소아청소년 층의 여러 건강 문제에 대해 소아과에서 올바른 교육과 진료를 제공해 소아·청소년 건강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의들이 전담 진료하는 것이 환자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의사로서도 올바른 방향일 것”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석유선 기자 (sukiz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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