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대량 이동 없다
     2006-09-26 6141
 
美 간호사시험 합격 ≠ 취업보장 인력난 ‘과잉반응’ 앞으로 간호사의 해외취업으로 국내 인력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들이 많다. 특히 한미 FTA협약으로 상호 면허가 인정되면 이같은 대량이동은 가시화될 것이라며, 간호사 인력의 부족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이같은 반응은 한마디로 ‘오버’이다. 일례로 현재 美 간호사시험(NCLEX-RN)에 합격한 한국인은 6000여명에 이르지만 실제로 최근 4년간 취업에 성공한 경우는 320명에 불과하다. 전체의 5% 남짓한 인원만이 높은 영어의 장벽을 뚫고 겨우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근무지가 ‘병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의사소통과 문화의 벽은 예상보다 훨씬 높다. 환자를 케어하면서 즉각적인 대응이 미숙할뿐 아니라 생소한 타국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미국 CHW재단(Catholic Healthcare West)산하 성메리병원의 김성련 간호사는 “한국 간호사들은 취업후에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해고와 전직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미국 병원들은 한국인 보다는 영어가 유창한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 캐나다인 등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산업인력공단이 “향후 5년간 간호사 1만명을 뉴욕주로 취업시키겠다”고 발표한 이후, 의료계를 비롯해 언론도 ‘간호사 엑소더스’라며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의료계도 지방의 중소병원들의 간호사 부족을 염려하고 나섰다. 그러나 해법은 유휴 인력 활용과 처우개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현재 간호사 면허자는 간호협회 집계로 22만명이다. 그러나 이중 실제로 활동하는 간호사는 12만명에 불과하다. 쉬는 간호사들을 적절한 방법으로 현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서울의 대형병원의 경우 면접후에도 1년씩 대기를 해야 함에도 굳이 고집하는 이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중소병의원을 잠시 거쳐가는 곳으로 여기지 않고, 평생 직장으로 여길수 있도록 병원들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의학보사 병원신문 박상미 기자 (smpark@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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