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광주 성형환자들 잇단 서울행...지역 개원가 '고심'
     2019-05-08 2691
 
부산?대구?광주 성형환자들 잇단 서울행...지역 개원가 '고심'

SRT 개통 이후 강남 접근성 높아지자 환자 감소 영향

지역 성형외과 경쟁률 감소 따른 의사 유출비율도 높아져

부산?대구?광주 등 지역 주요도시의 성형 개원가가 환자의 서울 접근성 확대와 지역경제 어려움 등으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성형 메카라고도 불리는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보다 용이해지면서 이전보다 서울 성형개원가의 직접적 경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환자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고민의 이유.

지역 성형개원가에서 서울 성형개원가와의 경쟁이 심화의 직접적 계기로 꼽는 것은 SRT(수서고속철도)의 개통이다.

SRT는 지난 2016년 2월 개통해 운행된 지 약 3여년 정도 됐으며 수서역을 통해 KTX와 더불어 수서~부산(경부선), 수서~목포(호남선) 등 버스 등의 차량보다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서울특별시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수서역은 기존 KTX와 이동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강남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내세운 만큼 성형 환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이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 지역 개원가의 설명이다.

성형외과의사회 노경 광주지회장은 "SRT 개통이후에 매출이 그 전년도와 비교해 확실히 떨어져 근래 몇 년간 SRT개통에 따른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SNS가 발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데 접근성이 용이해지다 보니 서울로 더 많이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수서역의 경우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이 지나기 때문에 강남은 물론 최근 성형밀집 지역으로 떠오른 신사역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고, 버스 등 대중교통 노선도 용이해 시간뿐만 아니라 서울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심리적 부담이 덜하다는 게 먹히고 있다는 의미다.

부산에서 수서역을 찾은 30대 여성은 메디칼타임즈와의 대화에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만큼 가고 싶은 목적지에 따라 KTX를 탈지 SRT를 탈지 결정하고 강남권에서 약속이 있을 땐 아무래도 SRT를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주 A성형외과 원장은 "서울에 이벤트를 하는 병원도 많다보니 아무래도 환자들은 서울이 더 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혹은 '나 강남에서 했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며 "또 큰 수술은 빅5를 가고 싶어 하듯이 뼈를 깎거나 가슴확대수술 등의 수술은 서울로 가는 경향이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성형외과의사회 김영환 대구 지회장은 "보험환자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있듯이 성형외과 개원가내부적으로도 SRT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병원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사실이고 전반적으로 환자가 많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성형외과 경쟁력 약화에 서울 개원 선호도 높아져"

이와 함께 서울 성형가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아예 처음부터 개원을 서울에 하는 경향도 많이 늘었다는 게 지역 성형개원가의 설명이다.

김영환 지회장은 "대구지역 후배들을 보면 처음 개원 초기부터 서울로 직접 가서 개원하는 의사들이 늘었다"며 "대구에서 병원하는 의사들이 이전보다 줄었고 개원이 아니더라도 서울에서 페이닥터로 일하다가 개원하겠다고 밝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즉, 성형외과의 경우 이전보다 지역 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비율이 더 높아졌다는 것.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 성형외과 의원 개?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53개 ▲2015년 50개 ▲2016년 43개 ▲2017년 53개 ▲2018년 57개로 폐업 숫자와 무관하게 꾸준히 40개 이상의 성형외과 의원이 개원한 것을 알 수 있다.


심평원 성형외과 의원 개폐업 현황 자료(2014~2018년)<심평원 성형외과 의원 개폐업 현황 자료(2014~2018년)

하지만 부산?대구?광주 등 3개 지역을 합친 성형외과 의원 개?폐업 현황의 경우 ▲2014년 10개 ▲2015년 14개 ▲2016년 17개 ▲2017년 12개 ▲2018년 14개 등으로 서울의 성형외과 의원 개원 숫자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광주의 경우 2017년도에는 단 한곳도 성형외과 의원이 신규개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성형외과의원 B원장은 "사실 서울 성형외과 개인 의원은 매물도 나온 게 많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자체가 어렵다보니 환자들이 부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성형 시장이 이전보다 활기가 덜한 것 같지만 서울보다 지역이 느끼는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출처 : 메디칼타임즈 황병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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