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가 '주의 혈압'이라는 용어를 포함한 새로운 고혈압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마련했다.
학회는 고혈압 전 단계를 유지하고 그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확장기 80mmHg 이하를 '주의 혈압'으로 설정, 적극적인 생활요법을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대한고혈압학회는 롯데호텔 제주에서 제48회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 진료지침 개정과 고혈압 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2018년 가이드라인에서 혈압 분류는 고혈압 전 단계를 확대해 확장기혈압을 80 mmHg부터 포함해 이를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했다. 또 진료현장에서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한 기준혈압으로서 치료의 효과에 대한 근거가 더욱 분명해진 140/90 mmHg을 제시했다.
고혈압보다 낮은 혈압의 분류의 취지는 고혈압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보건학적 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혈압 전 단계를 유지하고 그 범위를 더 확대해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는 의미다.
▲ 혈압의 분류
고혈압학회는 "고혈압 전 단계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많게는 2배까지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생활 요법이 국민보건 차원에서 필요한 영역이다"며 "특히 확장기혈압의 기준을 80 mmHg까지 낮춘으로써 젊은 연령층의 확장기혈압 상승에 경고메세지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예방 목적의 생활요법을 장려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통상 140/90 mmHg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하는 목표혈압은 130 mmHg부터 139 mmHg까지 범위에서 혈압을 유지하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심뇌혈관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를 반영, 140/90mmHg 미만으로 혈압을 조절하더라도 130/80 mmHg까지 혈압을 최대한 낮출 것을 권고했다.
고혈압학회는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함으로써 이득이 증명된 혈압이 134 mmHg로 보고됐다"며 "하지만 광범위하게 130/80 mmHg 미만으로 혈압을 낮추도록 권고한 2017 미국심장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은 임상연구의 근거의 관점에서 볼 때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혈압을 더 낮춘다고 해도 실익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일반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기준은 10mmHg 단위로 권고돼 왔으나 140 mmHg 미만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보다 더 혈압을 낮출 때는 환자의 안전 문제가 더욱 노출될 수 있으므로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10 mmHg 단위로 목표혈압을 낮추지 않고 140 mmHg 미만의 혈압 조절에 있어서 최대한 130 mmHg까지 낮추도록 권고했다.
고혈압 전 단계 관리 대책으로는 "고혈압 전 단계 환자 중 가면고혈압 진단 목적으로 진료실 밖 혈압 측정을 권고하고 가면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는 내용이 제시됐다.
또 조기 약물 치료 부분은 중위험군 1기 고혈압 환자에서 바로 약물치료 가능하도록 치료시기를 앞당기도록 개정했다.
중저위험군에 상당수의 젊은 고혈압 환자가 포함돼 있는데 이들에 대해 조기에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차원에서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노령인구에서도 새로운 연구자료에 기반해 혈압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노인인구의 질병부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게 개정의 취지다.
▲ 고혈압치료의 목표혈압
이어 심뇌혈관 위험도 평가에서 65세 이상의 연령은 고령에 의한 위험도를 별도로 산정했다.
기존 고혈압진료지침의 위험도 평가 자료는 노년층에 적합하지 않았는데 미국과 아시아 그리고 국내 연구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심뇌혈관 위험도는 현저히 증가했다.
인구 노령화에 따라 노인 연령에서도 조기에 심뇌혈관 위험을 강조하고 약물치료의 기회를 높여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학회 측 판단.
또 진료실 밖 혈압측정을 약물치료 전과 약물치료를 변경하고자 할 때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또 고혈압진단을 놓치지 않도록 고혈압 전 단계 환자가 진료실 밖에서도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고했다.
진료실 밖 혈압측정 방법으로서 가정혈압 또는 활동혈압은 정확하고 안전한 고혈압 치료에 필수적읶 요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려 하면 할수록 정확한 혈압측정과 안전한 치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최근의 고혈압 치료의 중요핚 트랜드는 2017년 미국심장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을 보더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이 추세다.
이에 학회는 " 따라서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최신의 고혈압 치료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가정혈압이나 활동혈압의 역할을 더욱 강조해 치료의 효과 뿐만 아니라 환자의 안전까지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지기능장애의 예방을 위한 고혈압 치료도 명시됐다.
고혈압 치료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에 그간 진료지침에서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만한 전문가 간 의견 일치를 이룰 수 없었다.
학회는 "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에는 신경계통 전문가가 합류해 기존의 연구결과와 전문가 의견으로 미국심장학회의 입장과 유사하게 고혈압 치료가 인지기능 장애나 치매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시했다"고 개정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