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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조디아제핀' 사망 사고 10년 간 7배 증가
의료계 "장기·고용량 사용, 득보다 위험성 많다…용량 줄여야"
최근 10년간 벤조디아제핀 처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무려 7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처방 용량을 줄이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경안정제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 '벤조디아제핀'의 안전성 관리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불안이나 불면, 공황장애 등에 주효 약제로 처방되고 있지만, 오남용에 따른 이상반응과 사망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신 대규모 코호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벤조디아제핀의 처방량은 67%, 처방 관련 사망 사고는 7배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도 불안증 환자 증가세가 30%에 육박하면서, 오피오이드 성분과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병용 처방에 주의가 따르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시판 의약품 허가사항 내 사용상 주의사항을 변경하면서 "마약류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또는 알코올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억제제의 병용투여는 깊은 진정, 호흡억제, 혼수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
현재 대표적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신경안정제로는 '자낙스(알프라졸람)'와 '아티반'(로라제팜)' 등이 꼽힌다. 이들 신경안정제는 수면제로 사용되는 졸피뎀 성분보다 약물 의존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가는 벤조디아제핀 처방 용량과 투약기간 산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A 정신과 원장은 "벤조디아제핀은 투여 용량과 투약기간 설정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스테로이드처럼 양날의 검을 가진 약물로 치료기간이 길어지거나 고용량 사용시 득보다는 위험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과 외에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에서도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무엇보다 환자 증상에 맞게 최소용량을 사용하는게 중요하다. 불안이나 불면, 공황장애 등에 벤조디아제핀의 사용은 주효하지만 이후 중독성이 낮은 대체약제의 처방을 고려하고 벤조디아제핀 용량은 줄여나가는 게 치료의 원칙이다"고 밝혔다.
"10년간 벤조디아제핀 처방 67%↑…남용 사망 환자 2배 늘어
최근 벤조디아제핀의 오남용과 장기투약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는 대규모 조사결과도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안나 렘브케(Anna Lembke) 교수팀이 최근 의학학술지 NEJM에 게재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3년 사이 벤조디아제핀을 처방받은 성인은 810만명에서 1350만명으로 67%가 증가했다.
또 1999년~2015년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남용으로 사망한 인구는 1135건에서 8791건으로 무려 7.5배 이상 늘었다.
연구팀은 "처방 증가세에도 불구, 벤조디아제핀의 오남용 및 중독에 따른 부작용은 대부분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부작용 발생에 취약한 65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벤조디아제핀의 처방을 자제하자는 쪽으로 진료 방향을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노인의학회(AGS)도 최근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간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에는 위험성과 혜택을 충분히 설명하고, 투약 용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최선의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메디칼타임즈 원종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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