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금연치료, 환자 대기시간 활용하니 성공 보이네"
     2015-04-01 4205
 
"개원가 금연치료, 환자 대기시간 활용하니 성공 보이네"

수원 서울삼성내과·목포 민내과…간호사 적극 활용 성공 사례 '눈길'

지난달 25일부터 금연치료에 건강보험 지원이 시작된 가운데 시스템 미비에 따른 상담 불편 등을 이유로 참여를 포기하거나 미루는 개원가가 늘고 있다.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병의원이 전국적으로 1만5000여곳에 이른다는 보고가 무색할 정도로 개원의들은 인근 의원 눈치를 보며 참여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연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병의원이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의 서울삼성내과(원장 김구영)와 전남 목포의 민내과(원장 정유민)가 대표적이다.

서울삼성내과는 최근 하루 30여명의 금연희망 환자들이 내원해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삼성내과 금연치료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간호인력의 적극적 활용이다. 시행 초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져 불편할 법도 했지만, 삼성내과는 간호사들을 통해 상담 대기시간을 금연 의지를 다잡는 시간으로 변화시켰다.

간호사들은 접수를 마친 환자들을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시켜 기초적인 신체상황과 니코틴 중독정도 파악, 문진표 작성을 주도한다. 이후 문진표 작성 완료시점에 맞춰 의사 상담을 순차적으로 연결시키면서 환자 대기시간을 최소화했다.

흡연습관에 대한 기초정보를 간호사로부터 넘겨받은 원장은 금연의지 확인과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처방했다.

김구영 원장은 "환자들이 대체로 부작용이 적고 약값 부담이 낮은 약물로 금연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염산부프로피온 성분의 니코피온을 처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하루에 30명 남짓한 금연 환자 대부분은 김구영 원장의 단골 환자다. 김 원장은 정부의 금연지원 정책 시행 전후로 기존 내원했던 환자들에게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이 시작된다'는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김 원장을 찾은 금연희망 환자 대부분 이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내원했다.

김구영 원장은 "정부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은 만병의 근원인 흡연을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이 관리하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개원가에서도 흡연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 민내과 정유민 원장은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별도의 등록대장을 마련, 환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정 원장은 환자가 처음 내원하면 대기시간을 활용해 간호사 안내에 따라 문진표를 작성하게 했다.

상담이 시작되면 정 원장은 별도로 구비한 등록대장에 상담내용과 처방내역을 작성해 간호사에게 넘긴다.

이를 넘겨받은 간호사는 환자가 수납절차를 기다리는 동안 건보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등록대장에 명시된 대로 환자등록 및 처방, 처방전 출력 업무를 진행한다.

정 원장에 따르면 이같은 프로세스로 환자 대기시간을 20여분 가량 줄였고, 환자 역시 상담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은 것은 물론 2차 상담까지 약속했다.

정유민 원장은 "요즘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환자들이 금연하러 내원했다가 대기시간이 길어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됐다는 우스갯 소리가 유행"이라며 "최대한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여 금연의지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메디칼타임즈 손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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