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간호사 모시기" 지방에서 서울로 확산 식사 제공은 기본, 기숙사 완비…"연봉 높아져 경영 부담" #1 신림동 G산부인과는 몇 년전부터 간호사들에게 병원 인근에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간호사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지방 출신의 간호사를 모시기 위해 숙소 제공을 채용 조건으로 내걸었다. #2 압구정동 D성형외과는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식당에서 점심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침을 거르고 오는 직원을 위해 조식까지 챙긴다. 또 간혹 환자가 몰려 야간근무를 할 경우 당연히 석식을 제공한다. 최근 개원가의 간호사 인력난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의료기관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직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과거 지방 개원의들은 극심한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숙사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압구정동, 신림 등 의료기관이 몰려있는 서울 도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력난이 서울까지 확산된 때문이다. 실제로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간호사 임금 수준을 높이고 있다. A피부과는 5년차 간호사의 경우 월 30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간호조무사 또한 3년 전에는 90만~100만원 선에 그쳤지만 최근 들어서는 월 130만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B성형외과는 초년생 간호사에게 연봉 2300만~24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게다가 퇴직금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어 간호사들이 받는 임금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을 나온 간호사들이 대형병원으로 빠져나감에 따라 지방대 출신 간호사들을 채용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게 B성형외과 측의 설명이다. 간호사를 잡기 위해 급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환경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성형외과 거리로 알려진 압구정 일대 개원가에서 기숙사 및 식사 제공은 기본이다. B성형외과 관계자는 "압구정 일대에 성형외과가 워낙 몰려있기 때문에 조금만 근무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직해 버린다"면서 "심지어 기숙사가 1인 1실이냐, 2인 1실이냐를 따질 정도로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A피부과 조모 원장은 "간호사 인력난은 최근 제도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 퇴직금 지급 의무화 등과 겹치면서 영세한 개원가에 상당한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간호사 모시기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 메디게이트 뉴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