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가격파괴 경쟁…소규모 의원 울상
     2010-07-26 5261
 

피부과 가격파괴 경쟁…소규모 의원 울상

종아리 제모 35만원까지 떨어져 "비수기나 마찬가지"

방학 성수기를 맞아 피부과의 가격파괴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의원급에서는 홈페이지 비급여 고지가 권고 사항일 뿐이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의원들은 비급여 고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바로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시술 비용을 공개해 환자를 유치하는 것. 비급여 고지 경쟁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제모 중심의 피부과로 가격 경쟁력이 없는 개원의엔 특히 타격이 크다는 게 피부과 개원의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강남의 꽤나 규모가 큰 피부과들은 홈페이지 접속 시 바로 볼 수 있게끔 시술 항목과 가격을 내걸고 환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종아리의 제모의 경우 작년 5회에 50만원 정도 했지만 올해부턴 35만원을 내거는 의원이 등장했다. 팔 전체 부위 제모도 80만원이던 것이 비급여 고지 이후부턴 꾸준히 하락, 최근엔 50만원을 내건 의원도 생기고 있다.

J의원은 아예 홈페이지 메뉴 중에 "제모 비용보기"란을 만들어 놓고 비용을 공개하고 있다. 시술 부위를 세분화하고 횟수에 따라 차등되는 가격까지 공개하고 있다. W피부과는 일반적으로 40만원 이상인 비키니 라인 제모를 25만원에 할인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격 경쟁력이 없는 의원은 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울상이다. 강남 등지의 환자 수요가 많은 곳에선 가격을 낮춰도 수지타산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지만 영세한 개원가에선 비급여 고지 경쟁 때문에 "죽을 맛"이라는 것.

관악구의 한 피부과 원장은 "비급여 고지가 시행 된 이후 박리다매 형식으로 가격을 공개하는 병원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전화 상담으로 가격을 알려주지만, 이미 다른 곳의 가격 정보를 알아본 환자들이 비용을 말해주면 그냥 전화를 끊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격을 낮춰보지만 큰 병원과는 가격 경쟁은 힘들다고 전했다. 또 성형수술과 같이 수술 실력이 중요한 데은 환자들이 비싸더라도 감수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모 같은 단순 시술에는 가격이 싼 곳만 찾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방학이라 성수기를 노리고 휴가도 못가면서 이렇게 일하고 있지만, 비급여 고지 때문에 힘이 빠진다고 전했다.

출처 : 메디게이트 뉴스 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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