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없다고? 개원가엔 노는醫 수두룩"
     2009-02-17 4831
 

외과개원의協 조성문 회장 "수련후 개원外 대안없는 비정상 제도 개선"

“대학병원에서 외과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개원가에는 노는 외과의사가 널렸다. 전공의 과정이 끝나면 개원가로 나올 수밖에 없는 비정상적 수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흉흉해진 개원가 분위기를 전하는 외과개원의협의회 조성문 회장의 표정은 넉넉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메시지는 절박했다.

조 회장을 만난 장소는 서울 백범기념관. 15일 열린 대한미용웰빙학회 춘계특별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기념관을 찾았다는 조 회장은 “전국에 등록된 외과 개원의가 3000명인데 외과 간판을 달고 운영하는 의사는 1000명에 불과하다”며 외과 출신임에도 성형외과, 피부과 등 다른 영역에 눈을 돌려 개원해야 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조 회장이 제안하는 외과 위기 해결방안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우선 수가를 파격적으로 인상해 외과 등 비인기과목 전문의들의 기본적인 경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야 한다고 조 회장은 말했다.

그는 “최근 외과 30%, 흉부외과 100% 수가 인상안이 부결돼 착잡한 마음 뿐”이라며 “조만간 다시 인상이 추진된다 해도 어려움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수가 문제 해소와 동시에 넘쳐나는 레지던트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에 외과의사가 6000명인데 3000명이 개원의”라면서 “레지던트 10명을 뽑으면 전문의 취득 후 2~3명 정도만 개원을 모색할 수 있도록 대학병원에서 나머지 인력을 흡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개방형 병원 제도를 활용, 개원가와 대학병원간의 불균형한 수급 문제를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조 회장은 “대학병원에서 인력난, 인력난 하는데 개원가 외과의사들은 하루 10~15명의 환자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의사들을 병원으로 불러들일 생각을 해야지, 간호사를 트레이닝시켜 수술 조수를 시킨다는 발상이 최근 나오고 있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데일리메디 이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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