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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대 인턴정원 전체의 절반…중소병원 불만 고조 최근 몇년간 전국적으로 모자협약을 체결하는 병원이 크게 늘면서 대형병원으로 인턴 및 전공의가 집중되는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대형병원의 인지도에 기대 전공의 수급난을 벗어나려는 중소병원들이 늘면서 이에 참여하지 못한 병원들은 수급에 난항을 겪는 반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모자협약 급증으로 대형병원 전공의 독식 메디게이트뉴수가 1일 최근 실시된 인턴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등 빅5 병원의 모집정원은 991명으로 천명에 육박했다. 또한 빅5 등 모집정원 상위 10개 병원의 인턴모집 인원을 합산한 결과 1572명에 달했다. 총 인턴 모집정원이 3814명이니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 단 10개의 병원에 몰린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국립암센터를 비롯, 국군수도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시립보라매병원, 인천시의료원, 경기도립포천병원까지 총 7개 병원의 인턴 208명을 통합 모집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은 영동세브란스병원을 비롯, 강서미즈메디병원, 소화아동병원, 안동병원 등 10개 병원과 자병원 협약을 맺고 226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을 선발했다. 타 병원도 마찬가지.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5개 자병원을 통합모집했으며 가톨릭의료원도 10개 병원의 인턴을 합산해 뽑았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빅5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 국립대병원 등 인지도가 높은 병원들도 모자병원 협약으로 상당한 규모의 인턴을 모집하고 있었다. 충남대병원도 6개 병원과 모자협약을 체결한 상태며, 경북대병원은 6개 병원, 전남대병원은 8개 병원의 인턴을 통합해 선발하고 있었다. 이렇듯 모자병원 체결이 활발해진 것은 중소병원의 전공의 수급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수련병원으로 지정받는 것 보다는 자병원으로 흡수돼 전공의를 모집하고 배정받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중소병원 불만 고조 "제도적 장치 시급" 메디게이트뉴스가 전국 모자병원 협약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병원에 배치돼 파견수련을 받는 인턴은 지난 1995년 278명에서 2008년 980명으로 300% 이상 증가했다. 결국 몇몇 병원이 인지도를 이용해 인턴을 몰고 자병원들은 이를 받아 활용하는 체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에 동참하지 않은 중소병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수련환경을 개선하는 것보다 자병원으로 흡수되는 것이 더 낫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숙소도 개선하고 수련근무지침도 만드는 등 수련환경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매년 미달에 대한 공포에 짓눌리고 있다"며 "하지만 대형병원 자병원으로 들어간 일부 병원들을 보면 별다른 노력없이도 인턴 및 전공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전공의협의회 등 관련단체들도 이같은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자병원에 대한 관리체계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모자병원 제도는 분명 전공의 수련에 득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이는 수련의 질이 보장된다는 전제가 있었을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자병원의 형태로 전공의를 받고 있는 일부 수련병원은 지도전문의 수를 부풀리는 등 편법으로 전공의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며 "교육을 위한 인적인프라 등 수련의 질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성훈 전국수련교육자협의회장은 "모자협약으로 전공의가 파견되는 수련병원들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해가고 있다"며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는만큼 수련의 질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인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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